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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겨울옷 꺼내는 10월, 옷장 정리에서 다들 믿는 네 가지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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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비닐  벗기고 통풍방충제 위치  옷장 위쪽방충제 종류  한 가지만니트  개어서 보관

세탁소 비닐, 방충제 자리, 울 옷을 두는 칸, 니트 옷걸이. 옷을 아끼려고 하는 손버릇이 거꾸로 옷을 상하게 하는 네 군데를 짚고, 대신 할 일을 적었습니다.

세탁소 비닐은 씌운 채 걸어 둬야 깨끗하다? 오히려 벗겨야 한다

가을 햇살이 드는 방에 문이 열린 나무 옷장, 선반에 개어 쌓은 니트와 비닐 없이 걸린 코트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코트가 얇은 비닐을 입고 돌아온다. 먼지도 막아 주고 깔끔해 보여서 그대로 옷장에 거는 집이 많다. 다음 해 꺼낼 때까지 그 비닐이 그대로인 경우도 흔하다.

그 비닐은 보관용이 아니라 들고 오는 동안 옷을 덮는 포장이다. 드라이클리닝은 물 대신 유기용제로 빤다. 막 받아 온 옷에는 그 용제가 아직 조금 남아 있는데, 비닐을 씌워 두면 날아갈 길이 막힌다. 공기가 안 통하니 습기도 같이 갇힌다. 옷장을 열었을 때 나는 기름 냄새 비슷한 것, 코트 안감에 생기는 퀴퀴한 냄새가 대개 여기서 온다.

받아 오면 바로 비닐부터 벗긴다. 그리고 바람이 통하는 베란다나 창가에 몇 시간 걸어 두고 냄새가 빠진 걸 확인한 다음 옷장에 넣는다. 먼지가 걱정되면 비닐 대신 숨 쉬는 부직포 커버를 씌운다. 이미 비닐째 일 년을 보낸 옷이라면 지금 꺼내면서 같은 순서를 밟으면 된다.

세탁소 비닐은 포장이다. 받아 오면 벗기고, 바람에 몇 시간 걸었다가 넣는다.

방충제는 바닥에 깔고 여러 개 섞을수록 잘 듣는다? 위에 두고 한 가지만 쓴다

옷장 바닥 구석에 방충제를 몇 개 굴려 두는 게 흔한 모습이다. 지난해 쓰던 게 남았는데 새로 산 것과 종류가 달라도 그냥 같이 넣는다. 많이 넣으면 그만큼 더 잘 듣겠거니 하는 마음이다.

방충제는 고체가 천천히 기체로 바뀌면서 효과를 낸다. 그런데 그 기체가 공기보다 무겁다. 바닥에 두면 아래로만 깔리고 위쪽 옷까지 닿지 못한다. 그래서 옷장 위쪽, 서랍이라면 옷 위에 올려 둬야 아래로 내려오면서 전체에 퍼진다.

종류는 한 가지로 맞춘다. 성분이 다른 방충제를 한 옷장에 섞어 두면 서로 반응해 녹아내리거나 옷에 얼룩을 남길 수 있다. 남은 것과 새것의 성분이 다르면 남은 걸 먼저 다 쓰거나 다른 옷장으로 나눈다. 냄새가 옷에 배는 게 싫다면 신문지나 얇은 종이에 한 번 싸서 넣으면 덜하다.

방충제 기체는 아래로 내려간다. 옷장 위쪽에, 한 종류만.

무거운 울 코트와 니트는 맨 아래 칸에 둔다? 아래 칸은 면 옷 자리다

무게만 생각하면 두꺼운 겨울옷을 아래에, 가벼운 옷을 위에 두는 게 자연스럽다. 서랍장도 맨 아래 큰 칸에 스웨터를 몰아넣기 쉽다.

옷장 습기는 바닥부터 찬다. 차가운 바닥에 가까울수록 눅눅하고, 위로 갈수록 마른다. 그래서 칸을 나누는 기준은 무게보다 습기에 얼마나 약한지다. 습기에 비교적 무던한 면 옷을 맨 아래에 두고, 울처럼 습기를 먹으면 냄새가 배고 벌레가 꼬이기 쉬운 옷은 가운데에, 실크나 얇은 합성섬유처럼 예민한 옷은 맨 위에 둔다.

이렇게 놓으면 방충제를 위에 두는 원칙과도 맞아떨어진다. 위에서 내려오는 방충 성분이 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울 옷 칸을 먼저 지나간다. 맨 아래 칸에는 제습제를 하나 넣어 두면 바닥 습기를 한 번 더 받아 준다.

칸은 무게가 아니라 습기로 나눈다. 면은 아래, 울은 가운데, 얇고 예민한 옷은 위.

니트도 옷걸이에 걸어 두면 구김이 없어 좋다? 걸면 어깨부터 늘어난다

셔츠처럼 니트도 걸어 두면 꺼내 입을 때 편하다. 개어 두면 접힌 자국이 생길 것 같아서 일부러 옷걸이에 거는 사람도 있다.

니트는 실을 고리처럼 엮어 만든 옷이라 당기는 힘에 약하다. 옷걸이에 걸면 옷 전체 무게가 어깨 두 점에 몰린다. 몇 주만 지나도 어깨에 옷걸이 모양으로 뿔이 솟고, 몸판과 소매가 아래로 처진다. 한 번 늘어난 니트는 빨아도 잘 돌아오지 않는다.

니트는 개어서 선반이나 서랍에 눕혀 둔다. 무거운 니트를 아래에, 가벼운 니트를 위에 쌓으면 눌린 자국도 덜하다. 접힌 자국이 신경 쓰이면 소매를 몸판 뒤로 넘겨 세 번 정도만 크게 접는다. 꼭 걸어야 한다면 몸판을 반으로 접어 옷걸이 아래 가로대에 걸쳐 두면 어깨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니트는 개어서 눕힌다. 걸어야 한다면 어깨가 아니라 가로대에 걸친다.

정리하면

  • 세탁소 비닐은 받아 오는 날 벗기고, 바람 통하는 곳에 몇 시간 걸어 냄새를 뺀 뒤 넣는다.
  • 방충제는 기체가 아래로 내려가니 옷장 위쪽이나 옷 위에 둔다.
  • 성분이 다른 방충제는 한 옷장에 섞지 않는다.
  • 칸은 습기로 나눈다. 면은 아래, 울은 가운데, 실크·얇은 합성섬유는 위.
  • 니트는 개어서 눕혀 둔다. 옷걸이 어깨에 걸면 늘어난다.

옷장 정리는 일 년에 두 번이다. 이번에 순서를 한 번 바꿔 두면 내년 봄에 옷을 넣을 때도, 다시 가을에 꺼낼 때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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