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아직 에어컨을 켜는데 밤에는 발이 시린 요즘, 여름 가전을 치우기엔 이르고 가을 가전을 꺼내기엔 빠른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에어컨은 마지막 운전을 어떻게 끄느냐로 내년 여름 첫 바람 냄새가 갈리고, 전기장판은 켜기 전에 꼭 봐야 하는 게 있습니다. 추석 연휴 전, 9월 마지막 주, 10월 첫 주로 나눠서 할 일을 표로 정리했고, 지금 하면 오히려 이른 것도 따로 적었습니다.
세 토막으로 가르는 기준은 무엇을 마지막으로 켜느냐다
여름 가전과 가을 가전이 겹치는 두 주다. 그래서 날짜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게 있다. 에어컨을 언제 마지막으로 켤 것인가. 그날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저절로 앞뒤로 갈라진다. 마지막 냉방 전에 해 둘 일, 마지막 냉방 날에 할 일, 그 뒤에 할 일.
추석 연휴 전, 그러니까 9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에어컨을 건드리지 않는다. 아직 낮에 켜는 날이 남았다. 대신 창을 닫는 계절을 앞둔 공기청정기와, 밤에 슬슬 손이 가는 전기장판을 본다. 둘 다 삼십 분이면 끝난다.
연휴가 끝난 9월 마지막 주,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가 에어컨 날이다. 이 주에 마지막 냉방을 하고, 그 마지막 운전을 건조 운전으로 끝낸다. 필터도 이때 씻는다. 선풍기는 아직 놔둔다. 에어컨을 끄고 나면 며칠은 선풍기가 대신 돌기 때문이다.
10월 첫 주가 지나면 선풍기를 씻어서 넣고 전기장판을 켠다. 그리고 세 토막 어디에도 넣지 않은 것이 있다. 가습기, 온풍기, 에어컨 분해 청소, 실내기 덮개. 지금 하면 이르거나 안 해도 되는 일이라 맨 끝에 따로 적었다.
기준은 에어컨을 마지막으로 켜는 날이다. 그 전에 공기청정기와 전기장판, 그날 에어컨, 그 뒤에 선풍기.
연휴 전 — 공기청정기 필터를 보고, 전기장판을 펴 놓고 본다

공기청정기부터. 여름 내내 에어컨 옆에서 같이 돌았거나, 아니면 구석에서 꺼져 있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앞판을 열어 맨 앞 극세 필터를 꺼내 본다. 여름 먼지가 회색 막처럼 앉아 있으면 물로 씻어 완전히 말린 뒤 끼운다. 이 극세 필터는 한 달에 한 번 물세척이 기준이라 여름 석 달을 건너뛰었으면 이미 밀린 셈이다.
그 안쪽 집진 필터와 탈취 필터는 씻지 않는다. 모델에 따라 6개월이나 12개월마다 갈아 끼우는 교체형이고, 물이 닿으면 못 쓴다. 지금 볼 것은 두 가지다. 필터 교체 표시등이 켜져 있는지, 그리고 필터에서 냄새가 나는지. 둘 중 하나면 교체다. 창을 닫아 두는 계절이 오기 전에 갈아 두면 겨울 내내 마음이 편하다.
전기장판은 켜는 게 아니라 펴 보는 것이다. 봄에 넣어 둔 전기장판을 꺼내 바닥에 펴고 세 군데를 본다. 전선 피복이 갈라지거나 벗겨진 데가 없는지, 온도조절기 손잡이가 헛돌지 않는지, 그리고 접힌 자국이 있는지. 접어서 보관하거나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 두면 안의 전열선이 접혀 끊어질 수 있어 화재로 이어진다. 접힌 자국이 선명하면 그 자리를 손으로 만져 안쪽 선이 튀어나오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이상이 없으면 그대로 펴 둔 채 한 번 켜서 따뜻해지는지, 온도조절기가 단계마다 반응하는지 본다. 십 분이면 된다. 확인이 끝나면 다시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세워 둔다. 켜기 시작하는 건 10월 첫 주 뒤다.
공기청정기는 극세 필터 물세척, 안쪽 필터는 표시등과 냄새로 판정. 전기장판은 켜기 전에 펴서 전선·조절기·접힌 자국부터.
9월 마지막 주 — 에어컨을 말려서 끄고 필터를 씻는다
에어컨의 마지막 운전이 이번 주다. 그냥 리모컨으로 끄고 겨울을 나면 내부에 남은 물기가 그대로 마르면서 곰팡이 자리가 되고, 내년 여름 첫 냉방에 쉰내가 올라온다. 마지막 날에는 순서를 바꿔서 끈다.
맑은 날 창문을 활짝 연다. 냉방 온도를 18도로 내리고 강풍으로 한 시간 이상 돌린다. 일부러 응축수를 많이 만들어 내부에 붙은 냄새 입자를 물과 함께 씻어 내는 것이다. 창을 열어 두는 이유는 그 냄새가 방 안에 머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한 시간이 지나면 냉방을 끄고 송풍이나 공기청정 모드로 삼십 분 이상 돌려 내부를 완전히 말린다. 자동 건조 기능이 있는 제품이면 그것을 켠다. 송풍이 끝나면 그제야 끈다.
다음은 필터다. 앞판을 열어 극세 필터를 꺼내 물로 씻는다.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끼운다. 젖은 채 넣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안쪽에 초미세 필터 같은 교체형이 있으면 물에 대지 말고 교체 시기를 본다. 6개월에 한 번이 기준이니 여름 시작에 갈았으면 지금이 그 시점이다.
끝으로 콘센트다. 겨울 내내 대기 전력이 흐르게 둘 이유가 없다. 플러그를 뽑거나 에어컨 전용 차단기를 내린다. 리모컨은 건전지를 빼서 리모컨 옆에 같이 둔다. 여섯 달 뒤에 액이 새어 있는 리모컨을 보는 것보다 낫다.
마지막 냉방은 18도 강풍 한 시간, 이어서 송풍 삼십 분. 필터는 씻어 완전히 말리고, 플러그는 뽑는다.
10월 첫 주 — 선풍기를 씻어 넣고 전기장판을 켠다
에어컨이 꺼지고 며칠 더 돌던 선풍기도 이제 넣는다. 앞 망을 벗기고 날개를 빼서 물로 씻는다. 여름 내내 날개 앞뒤에 앉은 먼지는 기름기가 섞여 있어서 마른 걸레로는 안 닦인다. 주방 세제를 푼 물에 담갔다가 씻으면 한 번에 빠진다. 모터 부분은 물에 닿지 않게 마른 솔로만 턴다.
완전히 말린 뒤 조립하고, 산 때 들어 있던 상자나 커버가 있으면 씌운다. 없으면 큰 비닐봉지로 머리 부분만 덮어도 된다. 넣어 두는 동안 앉는 먼지가 내년 봄 첫 바람에 그대로 날리기 때문이다. 세워 둘 자리는 베란다보다 옷장 위나 붙박이장 안쪽이 낫다. 베란다는 겨울에 결로가 생긴다.
전기장판은 이 주부터 켠다. 연휴 전에 펴서 확인해 둔 그 장판이다. 켜기 전에 위에 까는 이불을 본다. 라텍스처럼 열이 갇히고 불이 잘 붙는 재질은 안 된다. 얇은 이불 한 장이면 된다. 처음 며칠은 낮은 단계로 쓰고, 외출할 때와 아침에 일어날 때 끄는 습관을 지금부터 들인다. 오래 안 쓴 난방기구는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쓰는 게 원칙이라, 연휴 전에 미리 봐 둔 것이 여기서 뜻이 있다.
그리고 이 주가 공기청정기를 다시 자주 켜기 시작하는 주다. 창을 닫는 시간이 길어지면 실내 공기가 갇힌다. 연휴 전에 필터를 봐 뒀으니 켜기만 하면 된다.
선풍기 날개는 세제 물에 담가 씻고 완전히 말려서 덮어 넣는다. 전기장판은 얇은 이불 한 장 위에, 낮은 단계부터.
여기서 건너뛰어도 되는 것
세 토막으로 가른 이유는 무엇을 안 해도 되는지 보이게 하려는 것이다. 이맘때 자꾸 손이 가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 게 나은 일이 있다.
가습기 꺼내기. 아직 창을 열어 두는 날이 많고 공기가 마르지 않았다. 지금 꺼내 물을 채워 두면 안 쓰는 동안 물통에 물때가 앉는다. 방 공기가 건조하다고 느껴지는 그 주에 꺼내서 씻고 쓰면 된다. 10월 하순은 지나야 한다.
온풍기와 히터. 전기장판보다 한 달은 뒤다. 지금 꺼내 놓으면 자리만 차지한다. 꺼낼 때 전선과 안전 스위치를 보는 것은 전기장판과 같으니 그때 한 번에 한다.
에어컨 분해 청소. 마감 운전과 필터 세척으로 냄새가 잡혔으면 굳이 안 해도 된다. 송풍 삼십 분 뒤에도 쉰내가 올라오거나, 바람 나오는 곳 안쪽 날개에 검은 점이 보일 때만 부른다. 그것도 지금보다 내년 봄 첫 냉방 전이 낫다. 겨울 동안 다시 앉는 먼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내기 덮개. 벽걸이나 스탠드 위에 천을 씌우는 집이 있는데, 위에 앉는 먼지는 봄에 걸레 한 번이면 된다. 덮개를 씌우면 오히려 안쪽에 습기가 갇힌다. 실외기 덮개는 더 그렇다. 안 씌운다.
그러니까 이 두 주와 한 주에 할 것은 다섯 가지다. 공기청정기 필터, 전기장판 점검, 에어컨 마감 운전과 필터, 선풍기 세척 보관, 전기장판 켜기. 한 번에 삼십 분씩이다.
가습기·히터는 한 달 뒤, 에어컨 분해 청소는 냄새가 남을 때만 내년 봄에, 덮개는 씌우지 않는다.
정리하면
- 가르는 기준은 에어컨을 마지막으로 켜는 날. 연휴 전에는 공기청정기와 전기장판, 9월 마지막 주에 에어컨, 10월 첫 주에 선풍기.
- 공기청정기 극세 필터는 물세척(한 달에 한 번이 기준), 안쪽 집진·탈취 필터는 교체형이라 표시등과 냄새로 판정. 6~12개월 주기.
- 전기장판은 켜기 전에 펴 놓고 전선 피복·온도조절기·접힌 자국을 본다. 보관은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 에어컨 마지막 운전은 창을 열고 18도 강풍 1시간, 이어서 송풍 30분. 극세 필터는 씻어 완전히 말리고 플러그를 뽑는다.
- 가습기·히터는 10월 하순 이후, 에어컨 분해 청소는 냄새가 남을 때만 내년 봄, 실내기·실외기 덮개는 씌우지 않는다.
여름 가전과 가을 가전이 겹치는 이 두 주는 순서만 정하면 가볍다. 에어컨을 말려서 끄는 한 시간 반이 내년 여름 첫 바람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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